이번에 직장 근처 잠실에 애플스토어가 생겼다.
퇴근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잠실역 근처에 있는 거의 모든 버스정류장에 애플스토어 잠실 오픈을 알리는 광고가 걸려있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정확한 위치는 잠실 롯데월드몰 1층, ZARA, 유니클로 매장 근처이다.
1층으로 들어가면 찾기 쉽고, 지하에서는 도토리숲(토토로 버스 있는 그곳), 크리스피 크림 도넛 앞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그대로 앞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애플스토어가 나온다.
매장 운영시간은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도 있으니 방문 전에 아래 링크를 눌러 운영 시간을 확인하고 가도록 하자!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운영 시간 중 방문하여 지니어스나 다른 직원들을 통해 현장 예약하고 기다리면 되지만,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가는 게 제일 좋다.
https://www.apple.com/kr/retail/jamsil/
맥북 프로 키보드 교체
꽤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던 나의 2016년도형 15인치 맥북 프로에 문제가 생겼다.
취업을 하고 나서 한동안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다가 얼마 전에 토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노트북을 열어 사용하던 중 스페이스바의 왼쪽 부분이 눌려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키가 어딘가에 걸린 느낌이 아니라 수명이 다 해 탄성이.. 없어진 느낌?
급한 대로 어찌어찌 사용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온라인으로 애플 고객센터에 문의하였고, 수리가 필요해 보이지만 수리 금액 관련해서는 상담사가 얘기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해서 당일 오후에 방문 예약을 잡았다.
본인이 원하는 애플스토어를 선택하고 방문 예약을 하게 되면 위와 같이 이메일로 예약 확인서를 보내준다. 추가로 문자도 보내주니 예약이 잘 됐는지 확인하고 가면 된다.
퇴근 후 바로 잠실역으로 향했다. 취업하기 전에 롯데월드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서 설명만 대충 보고도 바로 애플스토어를 찾을 수 있었다.
애플스토어 안으로 들어가서 오늘 예약하고 왔다고 얘기하니 체크인을 도와주었다.
6시 45분 예약이지만 6시 35분~40분 사이에 들어갔던 거로 기억하는데.. 체크인하고 거의 7시 20분까지 혼자 앉아있었다. 앞에 예약자가 밀려있어서 1~20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지만 거의 한 시간 가까이 혼자 앉아있었다.
지나가던 직원분 2~3분이 뭐 필요한 거 있으시냐, 여기 계속 혼자 앉아 계시던데 무슨 일이냐 여쭤보셨는데 그때마다
'저 6시 45분에 예약하고 왔는데 거의 2~30분째 혼자 앉아있어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이렇게라도 말하면 금방.. 지니어스가 올 줄 알았는데..
'아~ 잠시만요! 오늘 예약자가 많아서 곧 오긴 올 건데.. 한번 알아보고 올게요!'
하고 아이패드만 뚜딱뚜딱 만지다가 사라지고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었으니까..
솔직히 이때는 기분이 나빴다.
국내 애플의 A/S 정책이나 애플코리아의 불친절한 응대 등 이슈가 상당히 많았는데 나는 그런 일들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고 가로수길이나 공인 수리센터에 가서도 너무x100 친절하게 상담을 진행하고 수리를 잘 받았는데 잠실 애플스토어는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그런가 조금씩 어수선하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드디어 내 맥북을 봐주실 지니어스가 도착했다.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간단하게 본인 소개해주시고 진단받아야 하는 증상이 어떻게 되는지 여쭤보셨다.
위의 내용대로 스페이스바 왼쪽이 이상해서 수리를 받아야 할 거 같다고 말씀드리니까 몇 번 눌러보시더니 확실히 왼쪽 부분은 수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하셨다.
수리를 위한 선택지는 두 가지가 있었다.
1. 스페이스바 키캡만 교환
2. 하판 전체 교체
1번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지만 키캡 아래의 키보드 동작을 담당하는 부품이 부식되었거나 파손되었을 경우 수리가 불가능해서 하판 전체를 교체해야 하고
2번은 키캡을 열고 뭐고 할 필요도 없이 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배터리, 키보드를 포함한 하판 전체의 부품을 교체하는 방법이었다.
하판 전체를 교체하는 비용은 약 80만원 정도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니어스분께서 말씀하시길, 이 맥북은 이미 연식이 오래된 맥북으로 애플스토어에서는 빈티지 맥북으로 분류되어있다,
하판을 교체하는 건 솔직히 비용도 많이 들고 이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없으면 우선 키캡만 교체하고 사용하다가 나중에 배터리만 교체해서 사용하던지, 새로 구입하는 게 어떻겠느냐 해서 우선 키캡을 교체해달라고 부탁드렸다.
키캡 재고가 확인되어 바로 스토어에 있는 수리센터로 입고됐다. 가지고 가시면서 약 15분~20분 정도 걸린다고 말씀해주셨다.
아래는 맥북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7시~8시 사이가 되니까 많던 사람들은 조금씩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사진도 찍고 핸드폰을 보다 보니 처음에 안내받았던 15분~20분은 더 지난 거 같았다.
그래도 내 노트북을 들고 간 지니어스님은 돌아오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지니어스님이 내 노트북을 들고 오셨다.
근데 어쩐 일인지 오자마자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하셨다.
'너무 늦어서 사과를 하시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얘길 들어보니
스페이스바를 수리하기 위해 키캡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멀쩡했던 스페이스바의 오른쪽 부품을 파손시켜 왼쪽과 똑같이 주저앉았다는 것이었다.
설마.. 여기서 이렇게 당해버리는 건가 싶었다.
80만원의 거액을 지불할 생각에 정신이 살짝..? 많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긁으라고 하면.. 그냥 들고 도망가야 하나' 그 정말 짧은 2~3초 내에 많은 생각을 했었던 거 같다.
이번 수리 건의 경우 애플 측의 실수이기 때문에 수리는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잘못들은 줄 알았다. 한번 더 물어봤다
"아니 하판 교체가 무료로 진행된다고요?"
맞다는 대답을 듣고나서부터는 '아..! 기다리기 잘했다 한 시간 기다리기 잘했다!'라는 생각이 마구마구마구x100 들었다.
집에 있는 매직 키보드를 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써야 하나 싶었는데 그럴 필요도 없어졌고 진단 테스트 통과와 탈락의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던 배터리도 교체가 된다고 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혹시 몰라 수리를 담당하신 지니어스분께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는지 여쭤봤는데 그런 건 전혀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입고시켜달라고 하셨다.
이 얘기를 듣고 바로 노트북을 입고 시키려고 했는데, 데이터 백업을 못한 상태여서 다음날 와서 입고시킨다고 말씀드렸고
입고에 필요한 서류 작성과 작업 승인 서류에 서명을 하고 노트북을 챙겨서 나왔다.
그리고 10월 1일(토요일) 오후 2~3시 사이에 애플스토어에 방문해서 노트북을 입고 시켰고
당일 저녁에 노트북을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수리 속도도 매우 빨라서 만족!
너무 갑자기 마무리하는 거 같지만..!
조만간 수령 후기를 작성할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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